
너는 봄을 여는 여심과 같아
굽이 굽이 흐르는 깊은 골짝 물소리를 들으며
나날이 바쁜 걸음으로 숲의 아침을 깨우는
따스한 햇볕과도 같은
아리땁고 고운 여인의 마음
동그란 입을 오므린 채 하얗게 미소짓는 산다화 봉오리를 바라보며
채 열리지 않은 그 가슴을 살짝 건드려보기도 하는
맑고 환한 여인의 마음
삼월의 싱그러운 첫 푸르름에 가슴 활짝 펴고
숲의 정기를 힘껏 들이키며
떠가는 한 조각 구름에게도 고운 눈빛 건네는
너는 아름다운 봄의 여인
부끄럽고 수줍음이 많은 너는
정작 히늘과 구름과 눈 맞추기 보다는
고개숙여 빠알간 볼 숨기우며
아래로 아래로 한 없이 침묵하는
그 고혹한 자태가 내 시선을 끌게 하는구나
너는 봄을 꽃피우는 어여쁜 봄의 여인
연약한 가지 보일라 조롱조롱 열매로
오밀조밀 빈 공간을 차곡차곡 채워
푸른 하늘조차도 네 틈새를 비집고 들어올 수 없네
사과, 꽃 사과 이름하여 봄의 여인
내 너랑 친구하여 네 고운 뺨에 대고
봄노래로 화답하고 싶구나

'2025년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을 들으며 (20) | 2025.03.29 |
---|---|
또 하나의 사랑을 위하여 (25) | 2025.03.28 |
친구 생각 (15) | 2025.03.24 |
그대를 만난 후 (7) | 2025.03.22 |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봄 편지 (13) | 2025.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