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낙엽에게

신 애 2024. 11. 28. 08:13
 
 
 
 
 
 
 
 
 
 

 

낙엽에게 ㅡ 은모래 박신애

  

 

지난 밤 불 밝히던 달 달아나고

어둠도 스스로 물러난 새벽

노오란 카펫 깔고 눈 뜨는 낙엽아

평생을 함께하자 약속하던 친구들

바람따라 자유로운 여행을 가고

이름없어 더 쓸쓸한 오솔길에서

몸부림치며 흐느끼는 너 낙엽아

오늘 내가 너를 좀 밟아도 되겠느냐

 

 

갈 길은 멀고 알 수 없는 생의 끝을

생각지 말고 오늘은 네 가슴을  밟고 싶구나

세월속에 묻혔던 사랑의 열정을

때깔 고운 네 가슴에 잠겨있는 뜨거움을

홀홀 태워 너와 함께 뒹구르고 싶구나  

 

 

타다남은 11월 숲 불에서

그슬린 상실의 꿈을 주으며

네 젊은 봄날 태우지 못한 사랑의 열정을 다시

흔들어 깨우지 않으려나

타오르는 금빛 황홀한 멜로디로

아름다운 삶의 절정을 함께 노래하지 않으려나

낙엽

낙엽아

낙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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