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겨울 숲으로 가리

신 애 2024. 11. 25. 06:25



 
 


 
겨울 숲으로 가리  ㅡ 은모래
 




싸늘한 검은 빛을 떨구며
 
카랑 카랑 메말라 있는 나뭇잎들이 쌓인
 
겨울 숲으로 가리
 
 
 
가을은 저 홀로 길을 떠나고
 
먼 하늘에 보이는 희무레한 구름
 
그 사이로 보이는 햇살이 정겨운
 
겨울 숲으로 나는 가리
 
 
 
가려진 길과 길을 틔우는
 
굴뚝새들의 울음 숨가쁘게 나는 날
 
드문 드문 산수화 같은 낡은 벤취에 앉으면
 
세상에 찌들은 온갖 걱정과 한숨
 
 
 
마지막 떨어지는 나뭇잎에 지고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솔향 가득 가슴을 메우는
 
쓸쓸하지 않는 겨울 숲으로 가리
 
아름다운 눈 내리는  십이월이 오면
 
 
   
   


  



'2024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에게  (35) 2024.11.28
첫 눈이 내리면  (43) 2024.11.27
시편103  (47) 2024.11.24
소설(小 雪)에  (34) 2024.11.23
11월의 나무에 앉은 새 한마리  (37)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