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 보아 ㅡ 은모래
슬픔이 무르익는 바다로 가 보아
쉴 새 없이 흔들리는 은밀한 슬픔들
바람 없이도 출렁거리고
기대거나 앉아 쉴 곳 없는 바다에
밤 낮 목을 매는 갈매기 있지
슬픔이 꽃 피는 바다로 나가 보아
사랑이 그리워 육지가 그리워
하얗게 슬픔 녹아내리며
멍든 가슴 뜯어내며
목 놓아 우는 파도가 있지
바다로 가 보아 한번쯤 길을 돌려
네 슬픈 모든 눈물 흔적조차 없도록
모두 모두 걷어내는 바다가 있지
눈 시리도록 투명한 바다
너를 기다리는 바다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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