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또 한번의 보리밭에서

신 애 2024. 5. 21. 07:48

또 한번의 보리밭에서 ㅡ 은모래 박신애

 

 

방랑의 밤은 깊었다

 

걸어가면 갈수록 길은 더 멀어져 보이지 않고

 

내 눈에 촉촉히 눈물만 젖어, 젖었구나 흠뻑

 

바람은 내게로 겁 없이 달려와 허무의 깃대를 꽂으려

 

꽂으려고 가슴 짓누르며 흔들,흔들거렸었지

 

한 밤 지나면 낮이 짧아질까 한 달 지나면 낮 더 짧아질까

 

미련 없이 떠나보내야만 하는 고독한 나그네,

 

나의 남은 길

 

 

 

 

고창의 보리밭

청보리가 익어  금빛으로 물든 보리밭을 다녀왔다

오월의 바람을 타고 이리 저리 출렁이는 보리밭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이고 

보리와 함끼 자라난 풀꽃들이 

오월의 들판을 수 놓고 있었다 

자연의 힘 자연의 손길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느낄 수 있었던  오월의 황보리밭에서

우리  남은 생의 길을 생각해 보며 ...

 

 

 

 

 




 

'2024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의 침묵  (171) 2024.05.23
오월의 아침  (170) 2024.05.22
보리밭에서  (128) 2024.05.20
새 아침의 노래  (134) 2024.05.19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119) 2024.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