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보리밭에서 ㅡ 은모래 박신애
방랑의 밤은 깊었다걸어가면 갈수록 길은 더 멀어져 보이지 않고내 눈에 촉촉히 눈물만 젖어, 젖었구나 흠뻑바람은 내게로 겁 없이 달려와 허무의 깃대를 꽂으려꽂으려고 가슴 짓누르며 흔들,흔들거렸었지한 밤 지나면 낮이 짧아질까 한 달 지나면 낮 더 짧아질까미련 없이 떠나보내야만 하는 고독한 나그네,나의 남은 길
고창의 보리밭 청보리가 익어 금빛으로 물든 보리밭을 다녀왔다 오월의 바람을 타고 이리 저리 출렁이는 보리밭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이고 보리와 함끼 자라난 풀꽃들이 오월의 들판을 수 놓고 있었다 자연의 힘 자연의 손길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느낄 수 있었던 오월의 황보리밭에서 우리 남은 생의 길을 생각해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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