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에서 ㅡ 은모래
그대의 고향에도
청보리가 피었는가
하얀 쌀 한 톨 그립던 춘궁기
까칠한 너의 얼굴 떠오를 때면
황매산 종달새 울음소리에
내 가슴 오월에도 보리가 핀다
왜 우는가 바람아
눈 감고 돌아서면 그만일 것을
머물며 자리 잡은 서러운 세월
그리도 네 가슴에 사무치는가
혼자서만 울어라 실컷 울어라
푸르른 오월의 보리밭에서
그대의 가슴에도
보리가 익어가나
나의 가슴에도
청보리가 익어
속절없이 해 저무는 보리밭에 서서
떠나가는 오월의 보리밭에 서서
그대의 고향에도
청보리가 피었는가
하얀 쌀 한 톨 그립던 춘궁기
까칠한 너의 얼굴 떠오를 때면
황매산 종달새 울음소리에
내 가슴 오월에도 보리가 핀다
왜 우는가 바람아
눈 감고 돌아서면 그만일 것을
머물며 자리 잡은 서러운 세월
그리도 네 가슴에 사무치는가
혼자서만 울어라 실컷 울어라
푸르른 오월의 보리밭에서
그대의 가슴에도
보리가 익어가나
나의 가슴에도
청보리가 익어
속절없이 해 저무는 보리밭에 서서
떠나가는 오월의 보리밭에 서서
ㅡ 오월의 보리밭에서 떠나가는 것들 ㅡ
그 때는 왜 미처 몰랐나
보리밭에 종달새 우는 이유를
구름이 맴돌다 지나간 사이로
지친 햇살 기다림의 반가운 눈을 뜰 때
마음 어지럽히던 봄 날은 자꾸 멀어져 간다
말하라 말하라 네 마음을
고독으로 절여진 네 마음의 얼룩을
움켜 쥐어도 지탱할 수 없는
삶의 번뇌와 질고를
보리밭 노래를 목청껏 불러봐도
출렁이는 보리밭은 보이지 않고
종달새 울음소리만 빈 하늘 가득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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