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비 비야 비야 ㅡ 은모래 박신애
잠시만 귀 기울여다오
나무들 너와 부딪혀
터치는 신음소리
어둔 나의 귀를 쟁쟁이 울리고
한 계절이 소멸되는 사이
또 한 계절 너풀거리며
키 낮은 구름 사이 맨발로 오고 있다
잠깐만 멈추어다오
슬픈 정열의 허무여
삶의 무상이여
나무마다 피어나는 소리에 취해
디시 꿈이 열리는 세상
비야 비야
너의 긴 울림으로
켜켜이 저며있는 내 슬픔 녹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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