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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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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뜨락에서

삼월의 단상

신 애 2024. 3. 25. 09:45

삼월의 단상 ㅡ 은모래 박신애 

 

 

깊은 고독의 파도를 딛고 일어서는

오색 꽃구름

노랑 연분홍 하양 보라 그리고 빨강

홀로일 수 없는 삼월의 꽃들

저마다의 각각 깊은 사색에서 깨어나는

새로운 함성 아우성이다 

 

 

여유롭게 산과 들을  자유롭게 수놓으며 손 흔드는

저 군상들을 보라

가파른 언덕 너머로 군데 군데 피어나는

사랑의 꽃구름

 

하지만 아무리 몸부림 쳐본들

끝내 닿을 수 없는 하늘

그 아래서 절망감으로 녹아내리는

그 처절한 몸부림에

살아있는 것들의 고독한 요동 

 

새로운 광명, 눈부신 빛의 처소를 마련해 놓고

조용히 사라질 삼월

떠날 수 밖에 없는 이별의 슬픔을 

화려하고 눈부신 꽃으로 장식하고

평화로운 얼굴로

색색의 고운 향기를 부어주는 삼월

 

내 삶의 후미진 모퉁이에 서서

온종일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애인

고독의 슬픈 눈빛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오색의 꽃구름 속에

눈물의 젖은 날개

서럽게 피어오르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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