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월에 ㅡ 은모래 박신애
지난 일월은
밤 사이 어둔 곳에서 태양을 불러내어
한 아름 반짝이는 이월의 선물로 내 단잠을 깨웠다
이틀 후면 입춘 가까이 다가 선 봄
어디선가 봄비가 내리고 성급한 꽃나무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고 하나
아직은 찬 겨울
시린 손 부비며 봄을 기다린다
희망처럼 반짝이며 밤을 밝히는 이월의 별아래
하얀 공백을 두려워하지 않는 눈보라가 휘날리고
어디선가 어둠을 사르며 웃음으로 피어나는 꽃이 있겠지
그래도 슬픈가 이월의 눈
창백한 대지위로 쌓이는 그대 순백의 숨결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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