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새 아침의 기도 ㅡ 박신애
나는 걸어 가겠네
단 숨에 달려왔던 지난 날들을 헤아려보며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겠네
길은 멀고 아직 끝 보이지 않아도
언젠가 도달할 항구
세상의 끝에 이르기까지
사랑도 하고 미워도 했던 지난 날
모두 모든 것이 나에게는 필요했었네
눈물 웃음 이 모든 것이
모나고 험한 인생 길에 피할 수 없는 바람이었던 것을
나는 기도하겠네
우선 나를 위하여
내가 먼저 살고 또한 내가 먼저 죽어야
너를 위해 사랑할 수 있으니
지금 이 시간부터 기도의 손을 펴겠네
나를 위하여 그리고
너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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