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그대 머문 자리
해가 져도 아름답다
풍경이 만드는 동화같은 저녁
이름을 남기지 않아도
빛나는 빛 없이도
뿌리로 남아 꽃을 피우는
그대 머문 자리 참 아름답다
다시 새롭게 열리는 아침
못다 피운 사랑이
채색되지 못한 아야기가
진정 아름다운 눈물로 뿌려질
오늘의 여백에 아직 남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