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월 대보름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오곡밥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장도 보지 못한 채 집에 있는 것들을 꺼집어내어
밥을 지어 보았다
나물은 어제 어느 분이 조금 해 주신 것으로
상을 차려 보았다
잡곡을 따로 분리하여 정성스럽게 지은 밥
ㆍ
한끼 먹는 것으로는 너무 양이 많은가?
일회용 도시락을 사서 몇몇분들에게 나누어 드려야겠다
이왕이면 나물도 맛잇게 곁들었으면 좋겠건만
오늘 결혼식에도 가야하고 바쁘니 생략하고 밥만 드리기로 하자
밥만 먹어도 맛 있다 하시면 좋겠다
오늘
보름달이 뜰까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시가 생각이 나고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고 받는 연인들의 대화
그 상상의 시간을 펼쳐보며 나름대로 모두 행복한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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