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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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의 왈츠

신 애 2010. 3. 4. 06:58

 

 

 

 

 

이제 겨울은 쓸쓸한 침묵의 영상을 남기고 갔다

 

우리 곁을 사라졌다

 

음울하고 침체된 밀폐된 공간에서 무거운 숨을 거두고 저 멀리로 사라져 갔다

 

그리고 오늘 내리는 비는 나와 나무들과 숲과 우주를 말갛게 씻기는 하늘의 정화 작업

 

살아 숨 쉬는 동안 수 많은 이별을 하고 다시 만남의 미학을 터득하면서

 

새 하루를 맞이하는 나의 마음은 이제 무덤덤하여지고

 

세월이 흐르는대로 나의 무딘 손끝을 매만지며 하루 하루 일기처럼 글을 쓰는 것이

 

이제는 익숙한 나의 일과가 되어버렸다

 

부슬부슬 소리없이 봄비가 내리는 날

 

일상의 모든 일들 다 제껴두고 한적한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고 싶은 날

 

자칫 우울모드에 빠지기 쉬운 이 날 경쾌한 봄의 왈츠를 들으며

 

따스한 봄바람에 점점 자유로이 흩날리는 비처럼 음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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