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봄눈이 내리고
어디에선 겨울비가 내려
계절의 갈림길에 선 세상 속의 나무처럼
나는 하늘을 우르러 본다
봄눈처럼 힘 없이 스러지고마는 겨울
모양도 형체도 없이 어디로 사라지는가
누구에게도 유혹당하지 않고
누구라도 현혹시키지 않던 겨울 저만의 당당하던 겨울은
어디로 가는가
생각속의 삼월은 꽃이 피고 새 우는 봄 동산이건만
아직 겨울을 벗어나지 못한 빈 들판 삭막한 산
그러기에 겨울..차라리 미련없이 보낼 수 있는 것인가
아니 보내지 않아도 스스로 가는 겨울을 잡을 힘 없는
무기력한 나를 붙잡아 줄 그 무엇
삼월이 가기 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