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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ㅡ 은모래 박신애
보라 오월이 내뿜는 서정의 향기 속에 봄은 무르익어
잠들어 있던 우리의 소중한 사랑의 향이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로 인해
다시 기쁨의 향기를 발하지 아니하는가
구불구불 엉켜있는 가지마다 연보라 등꽃이 환하게 피어나고
아카시아, 라일락 향기 꿈처럼 녹아흐르는 이 싱그러운 오월
둘러보면 우리의 손을 다정하게 잡고 걸어가는 사람들 얼마나 많은가
내 가정 울타리엔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사랑스런 나의 자녀들...
내 집 울타리 밖에도 무수히 많은 사람, 사람들...
얼키고 설켜 떼어놓을 수 없는 우리를 붙잡고 일어서게 하는
이 다정한 핏줄이여 생명의 줄기여
가지 가지 서러운 눈물, 깊은 한숨이 끝 없는 처량한 고목이 되어가도
나날이 신선한 잎을 또는 꽃을 열매를 풍성하게 키워가는
이 어여쁜 생명의 뿌리 있음에 우리, 무엇을 두려워하리
오월엔 저 태양처럼 환한 빛 이 지상에 뿌리며
우리의 가는 길 힘차게 당당하게 걸어가자꾸나
오월, 눈부시게 피어오르는 너의 환희,
그 보이지 않는 사랑의 빛을 아낌없이 우리 모두에게
찬란히 쏟아 놓고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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