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유서 - 은모래
나 이제 그만 떠나버릴래요
나의 시들어가는 향기는
아침 고요에 눈 뜨는 매화나무에 주고요
팔딱거리는 남은 가슴의 고동은
벚나무 싹 트는 가지에다 주고요
떨어질 듯 말듯 고인 눈물
속에
내 어여쁜 님의 얼굴
봄바람에 흔들리는 그리움에 다 주고요
벗은 몸 벗은 발로 나 그냥 사라져버릴래요
'2025년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6주년 삼일절에 (28) | 2025.03.01 |
---|---|
이월의 꽃 (22) | 2025.02.26 |
그리움 (26) | 2025.02.22 |
봄이 오는 길목에서 (37) | 2025.02.20 |
사랑에 관해서 (21)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