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ㅡ 은모래 붉은 심장이 까맣게 새까맣게 다 타들어가기까지 쓸쓸히 남기고 간 사람의 뒷모습을 그리며 날카로운 이별의 시선이 부드러운 만남의 곡선이 되기까지 하나 둘 벗기다가 나신으로 세워 원시의 아름다움의 향을 피워내는 화가처럼 참고 또 참다가 폭발해 버리는 미련함을 남기지 않으려고 안간 힘을 쓰는 수도자처럼 혹은 세상의 눈을 벗어난 무명의 예술인이 될지라도 기다림에 익숙한 손을 내미는 사랑은 사랑은 사람의 미완성의 작품 끝 내 다다르지 못하는 끝 없는 기다림 |
'2024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꽃 (76) | 2024.12.17 |
---|---|
눈 오는 날에 (68) | 2024.12.14 |
大雪에 (48) | 2024.12.07 |
고향의 노래 (67) | 2024.12.06 |
눈이 온다 하니 좋겠습니다 (74) | 2024.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