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떠나는 사월

신 애 2024. 4. 29. 06:30

 또 한 차례 하늘의 단비를 기다림은 이 땅의 가뭄만을 위해서가 아니다  

신록의 향기로 가득 채우고 떠나는 사월을 바라보며

나 대신 눈물 뿌려 줄 이 땅 어느 곳에 있을 그 누군가를 생각함이다

 

사월은 섬세하고 예쁜 창백한 손가락을 가졌다고

그 야들야들한 팔굽으로 쓸어내리는 바이올린의 운궁은 여신의 조화일까라고

떠나는 사월을 무한한 사랑이 밴 신록의 복음이라고 노래한

존경하는 노시인님의 방에서 깊은 사색의 글을  읽으며

표현에 미숙하고 무한한 정서의 깊이에 아직 젖어들지 못하는 나의 가슴은

침묵으로 텅 비어쓸쓸하고 고요한 정적만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그 무엇을 쓰고 싶고 남기고 싶은 것은

사랑의 가고 옴이별이라는 두 글자에 함축되어있는 오묘한 감정 때문이리라

 

사월이 간다 떠나간다 

올 때 반기며 높이 올려 흔들던 나의 손도 힘 없이  바닥에 떨어지고

봄을 노래하던 꽃송이도 하나 둘 땅에 드러눕는 사월의 끝에 서서

가까이 다가온 눈부신 오월의 옷자락을 바라본다

 

아, 이제 그만 깊은 사색과 명상의 늪에서 일어서자

등나무 휘어진 꽃길을 걸으며보랏빛 탐스러운 꽃송이 휘날리는 오월,

향기론 오월을 반가운 마음으로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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