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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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뜨락에서

동백꽃 피는 이월에

신 애 2024. 2. 6. 06:26




동백꽃 피는 이월에 ㅡ 은모래 박신애


여기 어두워진 마음의 밭에

씨 뿌리는 소리 들리어 온다

내 가슴은 뛰고 맥박도 빨라지나니

대지를 깨우는 바람은 향기롭구나

 

 

빛과 열을 잃었던 겨울이여

우리를 슬프게 하던 꿈이여 안녕

깊은 시름에 잠겼던 생각이 문을 열고

피빛 붉은 동백은 봄꿈을 꾼다

 

 

사파이어 하늘은 들떠있고

눈 녹는 대지에 기웃거리는 햇살

잠이 덜 깬 아침 위로

미소를 띈 새 한마리 날아간다

 

 

삐죽빼죽 꽃망울이 트는

내 언어의 나무

가지마다 피어나는 시상

동백꽃 피는 이월, 이월은 아름답다



















        
입춘 지나고 우수를 기다리며 동백꽃처럼 봄꿈을 꾸는 이월
겨울이여 안녕이란 말이 아직은 이르지만
잠깐 비치는 햇살의 따스함이 밝고 경쾌한 봄의 왈츠를 부른다

사랑해 줄 아무도 없는 이들을 찾아 나선 고마운 사람처럼
사랑의 한줄기 따스한 빛으로 나를 설레이게 하는 이월
이미 내 곁에서 사랑의 온기를 무한히 뿜어주시던 부모님은 벌써 떠나가고 없지만 

내가 그 받은 사랑의 온기를 다시 나의 자녀들에게 주어야 할 이 때

외롭다 하지 말고 고독하다 하지 말고 남은 사랑의 열기를 다시 내 뿜으며 오늘을 걸어가야 한다
낯설지만 옛 선인들이 걸어갔던 이 생의 길을....
    
             가는 동안 사랑의 씨를 뿌리고
                 생명 깊숙히 잠재되어있는 휘황찬란한 빛을 뿌리고
                 조건없는 사랑을 값 없이 주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한걸음 또 한걸음 나의 길을 갈 때에
                 이전에 없었던 평온함과 기쁨이 날마다 날마다 더해지리라
  

지금 어디에서 동백은 피고 있는가
나의 가슴에도 베란다에도 보이지 않는 이월의 꽃 동백
나도 그처럼 찬란한 봄꿈을 다시 꾸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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