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사랑하면 보이는 것

신 애 2024. 1. 22. 08:21

사랑하면 보이는 것 ㅡ 은모래 박신애 

 

 

 

다시는 두려워하지 않으리

사랑하면 보이는 것

가만히 뒤돌아보면

별처럼 반짝이던 날들도

지척을 분간치 못하던 흐린 날들도

삶의 길과 흔적을 찍어내었지

 

 

살아 있는 것들의 소리없는 아우성

눈 감아도 그치지 않고

오래 남아 꿈틀대는

희망이여 빛이여

완전한 어둠이 오기까지

요동대고 파둥대는

나의 자아여 허상이여

 

 

진실은 언제나 남아 우리 곁을 맴돌고 있어도

진실의 뿌린 조금도 변함없이 돌고 있건만

나 무엇을 건지려고 먼 하늘만 바라보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가

 

 

사랑 진실 희망 또는 빛이여

두려움의 실체를 허물어버린

너의 옛 정 지금은 어디에서 또 누구에게로

오늘도 풀어 헤치고 있나

 

 

사랑하면 보이는 것

다시는 두려움이 오지 않음을

나 살아 숨 쉬는 동안 풀어도

다 완성하지 못할 남은 숙제

아직 다 사랑하지 못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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