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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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믿음의 형제요 신앙의 벗님에게

신 애 2020. 3. 21. 16:06

그래서 이 봄 아직 환한 꽃들 보이지 않고

 

비에 젖은 앉은 뱅이 꽃잎만 내 눈에 보였나 봅니다

 

며칠 그리고  제법 넉넉한 시간을 아름다운 이별의 기회로 남겨두셨지만

단지 바쁘다는 핑계로 끝내 아쉽게 놓쳐버린 마지막 인사  

어제의 임종 그리고 오늘의 부음

뜻 밖의 소식에 너무나 가슴 아파옵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자꾸 흐릅니다

 

이제는 아픔도 슬픔의 곡조도 모두 사라져버린 환한 꽃과 맑은 음악만 들리는 거기 그 곳에서

무거운 육체의 옷은 벗어버리고

훨훨 자유로이 마음 껏 날며 해 맑은 영혼으로 앞서 간 천국의 벗들과 만나고 있겠지요

혹시 오래 전 이 땅의 벗 우리 오라버님도 기쁜 얼굴로 만나시겠네요

좋겠습니다 좋겠습니다 너무 좋겠습니다

그 동안 많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자신을 위한 즐거움과 낙 기쁨을 누리기보다는 성도들을 향한 열심과 사랑으로 희생으로

묵묵히 한 교회를 삼십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을 참으로 잘 버티며 인내하시며 살아오셨습니다 

짧았지만 잠시 잠깐씩 만났던 우리들의 대화 웃음의 교제 이젠 먼 추억이 되어버리겠지요

잊지 못할 아름다운 교제 그리고 반가이 만났던 지난 날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저려옵니다

 

님이 우리 곁을 떠난 후 남은 우리의 몫은 슬픔이요 그리움이겠지만

그 슬픔과 그리움은 머지않아 다시 만날 기약이자 소망이 되겠기에

오늘의 나 울지 않으렵니다

아직도 눈에 선명한 잔잔한 님의 미소만 생각하렵니다

안녕, 안녕히 가세요

더 많이 사랑해 드리지 못해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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