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3월

친구에게

신 애 2020. 3. 14. 20:22

 

친구야 내 너와 함께 동행하지 못함이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지금쯤 지리산 자락엔 남녘의 봄꽃이 한창이겠지 연분홍빛 매화꽃축제도 열리겠고조금 있으면 온 산을 뒤덮으며 우리의 눈을 눈부시게 할 벚꽂도 만발할테고섬진강 매화마을과 구례 산수유마을에도 봄꽃 축제로 한창이겠지

 

고국을 멀리 떠나 오랜 이민 생활에 찌들고 상한 너의 마음이 봄의 향연에 초대하고 싶건만 이제 너는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으로 남아내 가슴 그리움으로 물들고 있구나

 

친구야 미안하다,정말 미안하다꼭 한번만 어진 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지막 이별의 말 한마디만 할 수 있다면내 이렇게 마음 아프고 슬프지 않을텐데...잘 가라..이 한마디 네게 건네주지 못했던 이 안타까움 어찌 말로 다 할까함께 나란히 길을 걸으며 우리를 괴롭히며 달려오는 그 악한 무리를 함께 두 손모아 기도하면서 서로가 위안이 되지 못했음이 너무도 기 막힌 안타까움으로 남아쓰린 가슴 통곡의 벽을 오르지도 못하고 힘 없이 무너져 내리는구나 친구야 

 

네가 떠난 하늘은 온통 슬픈 빛이전에 그리 좋던 바다 또한 온통 푸른 슬픔으로 출렁이구나친구야 ,친구야 보고 싶은 친구야나도 이 세상 등지고 떠나는 날 하늘 문 앞에서 마중나와 기다릴래?못다한 이야기며 웃음 함께 하며 마음껏 천국의 정원을 거닐자꾸나친구, 친구야  조금만 더 기다리렴 

 

 

***

오래 전 쓴 글이네요~ 십년도 더 지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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