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춘분에
비는 멈추고
태양은 적도 중심에 머물렀다
거센 바람의 속담을 무시하고
미지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나는 하늘바라기
맑은 빗줄기나 밝은 빛 없이는
숨 소리 조차 버거운 하늘바라기
보드라운 흙을 만지며 화초를 가꾸던
어머니는 어디 계시나
해 마다 씨뿌릴 준비하는 아재 농부는 어딜 가셨나
태양을 안고 돌던 지구도
밤과 낮의 평등을 외치며
침묵의 순간을 깨트리는
오늘, 오늘이 춘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