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악수도 나누지 못한 채 이월을 떠나 보냈다
언제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에 최선을 다하리라던
내 마음의 일그러짐
나도 별 수 없는가 보다
못내 아쉬운 마음으로 이월의 달력을 넘기며 새 장을 편다
봄, 그래 꽃 피고 새가 우는 봄이다
이제껏 꽃을 두고 많이 생각하고 꽃사진과 글들을 많이 올렸는데
문득 한마리의 새가 날아와 내 가슴의 정원에 자리하려고 한다
새...
내 곁에 오래 오래 머물지 못하고 곧 날아가 버리고 말 새
과연 나는 이 새를 사랑해야 하는가
잠시만의 사랑일지라도 그와 함께 해야 하는가
쓸데없는 생각이 깊어지는 나는 이미 순수성을 잃어버린
사랑의 형식적인 소유자가 아닐런지...
설령 그럴지언정
삼월의 노래를 전하러 온 새를 나 어찌 박대할 수 있으랴
접동새
나는 물론 그 새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어느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통곡하다시피 찬란한 봄을 노래하고 있다는 그 접동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