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빈 들에 서면바람의 페달을 밟고 봄이 오는 소리
연록색 밑그림을 그리며차가운 바위산을 오르며하늘향해 미소짓는 봄이 보인다
계절의 갈림길에 서서 흔들리는 나무처럼삐그덕거리는 내 관절
자꾸만 땅으로 기어들어가며 실룩거리는 바람을 붙잡고겨울나무와 나는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