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하늘 위에 있고
아니 아니 하늘보다 더 높은 하늘 위 하늘에 있고
나는 그가 환히 바라볼 수 있는 좁고도 작은 땅위에 있지요
나는 그를 똑독히 바라보거나 손에 잡을 수 없고
그대는 나를 너무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길 걷다가 잠시 멈추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입은 가식의 옷 한겹씩 벗길수록
추한 모습과 죄악이 더 드러나고
자연의 모습은 벗길수록 더 아름다운 속살과 따스한 사랑
한 알의 밀알이 희생되어 피어오른 사랑이 촉촉히 묻어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