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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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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삼월의 단상

신 애 2013. 3. 11. 06:11

 

 

삼월의 단상 / 은모래

 

 

깊은 고독의 파도를 딛고 일어서는 오색 꽃구름

노랑 연분홍 하양 보라 그리고 빨강

홀로일 수 없는 삼월의 꽃들은

저마다의 각각 깊은 사색에서 깨어나는 새로운 함성이며 아우성이다 

 

한번 폈다가 지고마는 가여운 인생의 꽃과는 달리  

여유롭게 산과 들을  자유롭게 수놓으며 손 흔드는 저 군상들을 보라

가파른 언덕 너머로 군데 군데 피어나는 사랑의 꽃구름

 

하지만 아무리 몸부림 쳐본들 끝내 닿을 수 없는 하늘

그 아래서 절망감으로 녹아내리는 그 처절한 몸부림에

살아있는 것들의 고독한 요동을 생각해 본다   

 

새로운 광명, 눈부신 빛의 처소를 마련해 놓고 조용히 사라질 삼월

떠날 수 밖에 없는 이별의 슬픔을 화려하고 눈부신 꽃으로 장식하고

평화로운 얼굴로 색색의 고운 향기를 부어주는 삼월

 

혹,이 아침은 내 삶의 후미진 모퉁이에 서서

온종일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애인 고독의 슬픈 눈빛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오색의 꽃구름속에 눈물의 젖은 날개로

서럽게 피어오르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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