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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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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사진

■입춘과 주말

신 애 2006. 2. 3. 23:52

 

빛은 來日도 輝煌하다

 

2월4일 토요일ㅡ.

 

立春이면서 주말이다. 나들이하기에 더 없이 행운의 날이다. 동백 꽃 꿈 꾸는 봄 날은 나 자신을 방황하도록 버려두고 싶다. 사랑해 줄 아무도 없는 나를 머리카락 날리며 내닫게 한다.

존 스타인백은 〈불만의 겨울〉에서 ㅡ`세상에, 휴일은 지루하고 따분하다. 너나 없이 모두 지쳤다. 출발할 때는 사뭇 설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마구 피로가 겹친다라고 했다. 행복에 겨운 겨울 불만이다.

지금은 겨울이 아니다. 여기 봄의 메신저가 와 있지 않은가? 땅을 노랗게 물들인 마른 풀잎이나 벌거벗은 나뭇가지마다 기도하는 숲의 모습에서 신묘한 입춘의 빛과 열기의 충전을 본다.

주말은 모두에게 그 낱말을 일깨우는 것만도 아니다. 더러는 잃어버린 주말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The Lost Weekend》(1945)라는 영화를 떠올린다. 원작은 찰즈 R. 객스의 소설이다.

무기력한 술 중독자 `돈 버냄은 가난한 소설가였다, 그를 위대한 작가로 일어서게 하도록 지적 매력을 풍기는 `헬렌이라는 미모의 연인이 있었지만 끝 없는 연민의 정을 거듭하게 할 뿐이었다,

weekend ! 확실히 그들의 세계는 서로의 눈 안에 쉬게 하는 지상의 아늑한 장소, 그 영원한 한 순간을 맡기는 시간의 결핍이 그 전부인가 했다.

 

■잃어버린 주말, 곧 영원한 실종이다ㅡ.

 

 이 같은 立春에 있어서는 특히 그렇다. 주말을 잊은 두 유형, 주휴이일제(週休二日制)를 반납하고 특근하는 노동자가 있고, 또한 알면서 레크리에이션에 관심 없는 실업자가 있다.

 이들은 물질문명에 의해 자기 사고를 변화 당한 형태다. 정신적인 지주를 상실한 삶이다. 주말과 레저의 의미는 마음의 건강을 지키면서 문화를 창조하는데 있다, 건실한 가치관을 위해 생산성 있는 생활의 여가가 필요하다,

특히 올해의 예는 천체의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설화 보다 더 희한한 해후가 입춘과 주말의 랑데부다. 이들 사이는 거기 무언의 대화와 온화한 사랑의 가교가 있고, 더불어 지상의 모든 이에게 움트는 찬란한 내일을 약속하게 한다.

소설가 돈의 연인 헬렌은 주말을 위해 배우며 일하며 그를 사랑했다. 그녀는 고통스런 갈등과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연인이 회복될 그날을 찾아 방황한다. 그녀에게 있어 주말은 생사의 액세서리일 수 없었다.

그들의 주말은 서로 갈망하고 피로를 풀 맑은 사랑의 옹달샘이었지만 가난했기에 불행한 날이 줄이어 계속되는 환상 같은 행복을 필요로 했고 그 행복의 위선자임을 돈 버냄은 모르지 않았다.

어느 날 그들은 시골에서 주말을 보내려고 뉴욕을 떠난다. 그리고 그의 술 버릇은 주말을 잃어버린다. 그녀는 결별을 선언했고 그 충격으로 그는 술병 앞에서 몸부림을 사뭇 증폭하게 된다.

 

■빛과 열기의 연인 헬렌ㅡ.

 

정상적인 상태로의 복귀를 기대하며 헤어져야 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자살의 강요였다. 처절한 불행에 짓눌린 그를 방문한 괴로운 실연은 의외로 충격적이었다.

그는 실성해 권총 자살을 기도한다. 헬렌이 달려가 그를 구한다. 이 때 무섭게 끓어오르는 힘이 그의 정신을 발작적으로 일깨우게 했다. 그리고 소설가, 그 가난한 천재의 성실력! 그 보다 강한 무엇이 세상에 또 있을까?

그는 헬렌이 곁에 있어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 영화는 한 작가의 불완전한 내면을 예리하게 포착해 음악 효과와 특수 촬영으로 감명을 준 유머러스하면서 기발한 연출 수법이 눈을 끌었다.

Ray Milland(돈 버냄 역)는 중독자의 내면성에서 마치 자기자신을 드러낸 좌절과 미국의 현실 변화의 방식을 고발해 보였다. 《다이얼 M을 돌려 라》(1954)에서도 명연기로 갈채를 받았다. 그는 중독자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백주의 대결》(1955)을 감독하기도 했다.

Jane Wyman(헬렌 역)은 상대역과 호흡이 맞는 박진력 있는 연기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수상의 행운을 놓쳤다. 3년 뒤 영화 《조니 베린더》(1948)에서 여우 주연상 오스카를 획득했다. 1930년대부터 60년대까지 그녀는 30여년간 꾸준히 지적 미모의 매력으로 인기를 지속했다.

 

■빌리 와일더 감독의 재치ㅡ.

 

《선셋 대로》(1950)의 명성에 보듯 전후 하리우드의 `검은 빛깔의 영화 상업주의 성향의 대표적인 감독이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잃어버린 주말》의 연기자 레이 밀란드를 낚아올린 그는 立春과 같은 존재였다. 상대역 제인 와이만의 헬렌은, 나약한 작가를 죽음에서 재생의 길로 이끈 돈 버냄에게 있어 立春의 은총과 같았다.

立春은 이렇듯 인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빛과 열기로, 내일이라도 유토피아를 열게 할 기대감을 일게 한다. 병술년 立春은 이번 주말 레크리에이션을 한결 유익하게 연출하고 있다.

옛 시인 蘇軾은 春宵一刻 直千金이라고 했다. 주말은 이제 참여하는 모든 이에게 `황금의 시간이다. 보라, 立春의 부신 햇살을! 주말의 날씨는 아름답고 신비하다. 이 환상적인 황홀한 느낌이란!

지금 당신을 비추는 햇살은 내게도 비춘다. 오늘만 찬연할 뿐 아니다. 일요일인 내일, 主日도 더욱 휘황할 것이다. 하느님의 이 은총을 냉소하는 사람들은 주말을 상실한 불행한 군상이다. 신비는 생명 깊숙이 잠재하는 경이적인 힘이다. 내구성 있는 행위란, 신비스런 배경 없이 생성되지 않는다.

욕망에서, 이론에서, 야심에서, 증오에서, 권태에서, 재기할 동기를 立春을 통해 받아들이지 않으려는가? 고통 아닌 이 광복의 기쁨을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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