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3월
♣ 쑥국을 먹으며 / 은모래 ♣
차가운 겨울과의 이별이 없었던들 나 어찌 너를 만날 수 있었으리 팔팔 끓는 다시물에 봄을 우린 너는 겨우 내 입맛 잃고 바싹 마른 내 가슴에 향기로 맛으로 찾아 왔구나 부드러운 네 숨결 내 입술에 닿으면 멀찌기 바라보며 망설이던 봄 가만히 웃으며 내게로 오는구나 따스한 네 사랑이 없었던들 나 어찌 이 봄을 기뻐할 수 있으랴 나 어찌 이 봄 행복할 수 있으랴 2004.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