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돌아온 구월의 바다 앞에서 나는 한 없이 작은 소녀가 된다 추억만 한 자락 갈매기 날개 끝에 남기고 겁 없는 파도에 실려간 모래알처럼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린 여름 날을 생각하며 텅 빈 바닷가에 홀로 서면 향방없이 떠돌던 추억만이 내 가슴 수평선에 잠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