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에 ㅡ 은모래
슬피 울면서 떠났던 팔월
그 뒤로 어김없이 구월이 오고
은밀하게 묶여있던 시상이
홀연히 구름처럼 가슴에 넘쳐흐르면
한 두어 달 혼절해있던
내 가슴은 다시 힘 있게 뛰는구나
끊임없이 사랑하고
또 사랑하여라
사랑은 아주 가까이 있으니
낙엽 하나 바람에 몸부림치면서
뱅글뱅글 또 뱅글 뱅그르르
어쩔 수 없이 물 드는 나의 가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