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하늘이여

신 애 2024. 8. 9. 06:29

 

 

하늘이여

나의 오늘은 어디에서 시작하며 어디에서 막을 내리랴

아직 여름은 떠나지 않았지만 이른 아침 선선하게 부는 바람

어디에선가 실어 온 이야기들을 나 듣기 위하여

귀 기울여 보지만 들리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분주히 들리는 차소리와 하루를 시작하며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깨어있어 풍겨나는 여러 냄새들

 

 

말을 줄이며 침묵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할 말을 가슴에만 품지 말고 때로는 밖으로 내 뱉아내는

들숨 날숨의 조화로운 삶이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늘이여

너도 말이 없지만 구름으로 네 마음을 표출하고

바람으로 네 움직이는 가슴을 나타내기도 하지 않나

 

머지 않아 처서가 오면

열정을 뿜고 신나게 달리던 여름의 모습도 멀어지겠지

가을 이제 정말 머지 않았구나

 

함께 가자 하늘 어디서나 어제든 나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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