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마른 꽃대 사이로
열매 맺을 날 가까워
팔월은 여름의 끝에 멈추고
배롱나무 빨간 꽃을 피우며
남은 정열을 쏟고 있나 보다
새 계절 앞에 경건의 자리를 펴며
왕매미를 울리는 여름 하늘의 잔서
미리 가을을 앓고 있는 나뭇잎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