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ㅡ 은모래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는 있어도
출렁이는 파도와 파도가 만나는
바다에는 거리가 없다
눈으로 담을 수 없는 저 넓은 바다
가슴을 열지 않고서는 보이지 않는
바다로 간 날
다시 일렁이는 내 꿈은
파도를 넘어 일어서고
울리는 시처럼 젖어오는
바다의 정서는 끝이 없구나
오 바다 바다여
바람에 쉬 흔들리는 바다여
짙은 어둠 속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고
바람 불면 이내 흔들리고 마는 바다 바다여
기억에서 멀어져 간 옛사랑을 그리며
하늘 높이 쏘아 올리는
파도의 날카로운 어깨를
온몸으로 감싸는 너 바다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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