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새벽에 ㅡ 은모래
꼬박 밤을 새운 하얀 달을 밀어내고
풀어진 안개사이로
잠을 깬 푸른 새벽은
선선한 바람을 끌어들여
아직도 잠든 나팔꽃, 분꽃들을 깨우며
신선한 새 아침을 열고 있다
어둠을 배회하던 뭇별들이 사라지고
처음처럼 다시 하늘이 열리면
새롭게 펼쳐지는 땅 위의 세상
아름다운 하루의 시작이다
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들이
준비된 이 아침을 친숙하게 손 내밀어
지금 쯤 반쯤 뜨인 당신의 눈을
환하게 웃으며 바라보고 있을까
우리 곁에 머물고 있어 느끼지 못하는
평범한 사랑, 그 행복이
오늘도 끊임없는 물결로 다가와
겸손히 나에게 파송된 새 아침을 열면
나는 그를 힘차게 환영하며
사랑의 가슴으로 끌어안으리
정결한 아침이여
어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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