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가에서

2024년 뜨락에서

아침의 노래

신 애 2024. 7. 11. 06:13

 

 아침의 노래 ㅡ 은모래 박신애 

 

 

지루한 비린내 나는 삶의 한 끝에 서서 울었지요

비 오는 날이면 비를 맞고 눈 오면 눈도 맞고

사나운 바람에 파도가 용트림하며 부서진 파도의 칼날들이

전신을 혼미하게 하여도 모를만큼 그렇게...

슬픔의 무게와 깊이는 더해 갔고

부르짖는 내 음성이 파도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을 때면

하늘을 바라보고 눈을 뜨고 더 크게 울부짖으며 기도했지요

 

오므라졌던 내 지난 삶의 끝 부분이

이렇게 다시 펴질 줄  그 때엔 몰랐답니다

파도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로 변할 줄 정말 몰랐었답니다

 

나의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나의 노래는 내가 작곡하고 부르는 노래 그리고

내가 홀로 부르는 노래 아니랍니다

내 가슴속에서 나도 모르게 솟아나오는 맑고 신선한 노래이지요

어두운 밤이 물러 간 새벽, 밝아오는 희망을 노래하는

 아침의 노래랍니다

 

 

'2024년 뜨락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포도  (148) 2024.07.13
다시 새벽에  (118) 2024.07.12
  (116) 2024.07.10
초록비  (123) 2024.07.09
그대 생각  (90) 2024.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