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노래 ㅡ 은모래 박신애
지루한 비린내 나는 삶의 한 끝에 서서 울었지요
비 오는 날이면 비를 맞고 눈 오면 눈도 맞고
사나운 바람에 파도가 용트림하며 부서진 파도의 칼날들이
전신을 혼미하게 하여도 모를만큼 그렇게...
슬픔의 무게와 깊이는 더해 갔고
부르짖는 내 음성이 파도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을 때면
하늘을 바라보고 눈을 뜨고 더 크게 울부짖으며 기도했지요
오므라졌던 내 지난 삶의 끝 부분이
이렇게 다시 펴질 줄 그 때엔 몰랐답니다
파도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로 변할 줄 정말 몰랐었답니다
나의 노래를 들어보셨나요?
나의 노래는 내가 작곡하고 부르는 노래 그리고
내가 홀로 부르는 노래 아니랍니다
내 가슴속에서 나도 모르게 솟아나오는 맑고 신선한 노래이지요
어두운 밤이 물러 간 새벽, 밝아오는 희망을 노래하는
아침의 노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