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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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뜨락에서

나는 시를 쓴다

신 애 2024. 4. 10. 06:23

나는 시를 쓴다  ㅡ 은모래 박신애

 

나는 시를 쓴다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쓸 수 없지만

 

 

방울새의 둥지를 엮으며 여름을 나는 나무

 

겨울엔 가슴 가득 하얀 눈을 쌓아놓고

 

햇살에 재롱떨며 반짝이는 나무

 

봄비와 함께 간들간들 웃으며 속삭이는 나무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엮진 못하지만

 

나무를 바라보며 나는 시를 쓴다

 

 

때로는 바보처럼

 

때로는 어린아이처럼

 

대지의 향기를 맡으며

 

나무처럼 두 팔 벌려 하늘을 우러러

 

내게 생기를 주는 빛과 그늘안에서

 

나는 오늘도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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