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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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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뜨락에서

아버지 , 꽃이 피었는데요

신 애 2024. 2. 2. 08:35

아버지 ,꽃이 피었는데요 - 은모래


아버지,꽃이 피었는데요

한 겨울 내내 고독과 허무로 응결해있던

내 정원에 꽃이 피었는데요

 

 

빛은 언제나 어둠을 앞세우고

빛 되기 전 어둠으로 전신을 덮으며

깜깜한 밤에는 제 얼굴을 통 드러내지 않더이다

 

 

지친 어둠이 물러가고

새 날이 간 곳 없는 어제를 생각할 때 

나도 지난 나를 돌아 보았답니다

 

 

아버지 ,이제 꽃이 피었는데요

눈비로 얼룩진 내 가슴의 정원에도

이제 꽃이 피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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