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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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꽃을 본다

신 애 2019. 3. 13. 17:02

꽃을 본다 -은모래


꽃을 본다  

마음이 슬프고 공허할 때 

시도 때도 없이 높게만 날아가던

꿈의 날개 꺾이우고

가슴으로 우는 소리

아무도 듣지 못하는

그리움속에 갇힌 사진을 꺼내 놓고

꽃의 향기를 맡으며

꽃을 바라본다

  
밝은 눈으론 볼 수 없는

여린 꽃잎 하나 파르르 떨고 있구나

바람도 하나 없는데

왜 떠는 거야

무엇이 두려워

 

온통 나의 것으로 채색된 봄날

꽃 피는 웃음이고 싶었지

연록빛 삼월의 언덕에 서서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스무살 부푼 꿈을 잡아

아름답고 황홀한 꽃으로 피워

온 생을 발갛게 물들이고 싶었던

옛날은 이제 서글픈 추억

 

꽃을 본다

꽃보다 더 고운 남은 날이고 싶어

꽃보다 더 아름다운 빛깔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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