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간단하게 죽을 끓여 보았습니다
볶아 둔 흰 깨 검은 깨로..
남은 계란 두개로 계란 찜
매실과 명이 짱아찌 꺼내고 ...
그리고 오늘 아침엔 짧은 글을 ...
- 죽 한 그릇 -
풍요로운 세상
부족함이 없으나 만족함이 없는
욕심에 가득한 나를 비우고 내려놓고 싶을 때
나는 한 그릇 죽을 끓이며
쉽게 수월하게 넘어가지 않는
못난 나를 바라보며 또 세상을 바라보며
나를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리라
나는 과연 어떠한가 어떠한 자리에 있는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나는 한 그릇의 죽을 먹으며
모락 모락 뜨거운 사랑의 김이 하늘로 오르기 전에
나의 차가운 가슴을 다시 데워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