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들뜬 봄의 날개짓을 하다가 곧 추락해 버리고마는 삼월 그토록 갈망하던 휘황찬란한 꿈울 깨고 삭막한 이 지구위를 무겁게 걷고 있다 평화와 아름다운 자유의 날개는 어디로 날아 가 버렸는가 햇살은 따스하나 그 그늘에 묻혀있는 눈물의 바다 슬픔으로 오열하는 사람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고 그대가 있고 우리가 있다
이 지구에 존재하는 이상 벗어날 수 없는 자연의 큰 손앞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야할런지 웃음도 울음도 한꺼번에 잠식해 버리는 이 대자연의 위력앞에 우리는 다시 무릎끓고 사죄하며 은총의 손길을 기다려야 하는가
벌레만도 못한 인생 이 처참하고 무기력한 모습에 소리치며 당당하게 달려왔던 지난 날이 부끄럽다 오열하는 무리 무리들을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무심히 걸어갈 수 없는 이 삼월의 요란한 비상벨 아 우리 설 자리 과연 어디이며 어디로 향하여 묵묵히 가아하나만 하나 우람하고 광대한 자연의 분노앞에 어쩔 수 없이 무너져 버리고 마는 처절한 우리 인생이여 나약하기 이를데 없는 이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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