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피는 이월에 ㅡ 은모래 박신애 여기 어두워진 마음의 밭에 씨 뿌리는 소리 들리어 온다 내 가슴은 뛰고 맥박도 빨라지나니대지를 깨우는 바람은 향기롭구나 빛과 열을 잃었던 겨울이여 우리를 슬프게 하던 꿈이여 안녕깊은 시름에 잠겼던 생각이 문을 열고 피빛 붉은 동백은 봄꿈을 꾼다 사파이어 하늘은 들떠있고눈 녹는 대지에 기웃거리는 햇살 잠이 덜 깬 아침 위로미소를 띈 새 한마리 날아간다 삐죽빼죽 꽃망울이 트는 내 언어의 나무가지마다 피어나는 시상동백꽃 피는 이월, 이월은 아름답다 입춘 지나고 우수를 기다리며 동백꽃처럼 봄꿈을 꾸는 이월 겨울이여 안녕이란 말이 아직은 이르지만 잠깐 비치는 햇살의 따스함이 밝고 경쾌한 봄의 왈츠를 부른다 사랑해 줄 아무도 없는 이들을 찾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