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바다 끝에서 ㅡ 은모래
저 바다 끝에서 우리 만나랴
해 지고 어스름 저녁이 올 때
망각의 일몰이 우리를 덮치면
파도가 남기고 간 눈물 자국이
갈매기 뿌리고 간 슬픈 바다음이
잔잔한 수면 위로 떠오르겠지
비바람이 스쳐 간 텅 빈 백사장
너와 나를 갈구던 시름이 끝나고
가슴엔 다시 꽃 한 송이
원망도 증오도 삼켜버린
과거를 안고 오늘에 피어나는
꿈틀대는 한 송이 기억의 꽃
그 꽃의 이름 무엇이라 부르리
사랑은 이미 파도를 넘어
수평선 저 멀리로 떠나 버렸는데
그 꽃이 지면 우리 다시 만나랴
저 먼바다 세상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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