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 친구 알통가재님의 부탁으로 잊고 있었던 아버님의 글을 꺼내어 올려봅니다
오랜 시절부터 손에 힘 있으실 때 까지 글을 쓰셨던 아버님
힘 없고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계실 적에 친정을 방문하여
기력이 없으시다며 그대로 누워만 계신 모습이 너무 안스럽고 싫어서
"아버님~ 글 한번 써 주세요
우리 성도님들께 선물해 드리게요~"
하면서 작은 화선지를 꺼내어 놓았을 때
아버님은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셨지요
한장씩 완성될 때 마다 나는 용기를 돋우며...
오 이것은 글자 하나가 틀렸네요 이건 불합격~!
와아~ 이 글은 너무 잘 쓰셨네요 합격~!!
이것은 얼마 .. 또 이것은 얼마 ...하고 가격을 매기면서
쓰신대로 아버님 용돈 드릴께요~
금방 많은 글들이.....
거의 누워만 계시는 아버님을 뵈니 속으론 마음이 아팠지만
표시 내지 않고 용기를 드려 억지라도 웃으며 글을 쓰시게
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라 내 눈에 눈물이 고입니다
알통가재님의 블에 들어가서 글 쓰신 것들을 보며
아버님도 서예를 하셨다고 하니 알통가재님이 한번 보고 싶다고 하셔서
더 미룰 필요 없어 글을 찾다 보니 어디 구석에선가 있을터인데 꺼내긴 힘이 들고
거실 구석 한모퉁이에 숨겨져 있던 작은 액자가 있어 이렇게 올려 봅니다
독립 선언문(독립기념관에 보관이 되어있다고 하였는데 한번도 가서 확인해 보지 않았네요-죄송합니다 아버님)이며
여러종류의 글을 참 많이 쓰셨지만
성경구절도 많이 쓰셨지요
아래 글은 마태복음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내친 김에 거실에 있는 수선화도 올려봅니다
어느 분이 며칠 전에 사다 주신 꽃이지요
봄이 기다려집니다 노오란 꽃을 보니..
알통가재님 ~ 이제 되셨는가요?
아직 액자에도 못 넣고 그냥 접어둔 글들도 찾아
기회 있을 때 한번 올려볼께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오늘 오랜만에 아버님과의 만남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