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를 보며 ㅡ 은모래

사랑도 이별을 전제한 것이라면
바람결에 들려오는 네 소식도 눈 감겠다
한쌍의 나비처럼 사랑을 꿈 꾸고
온 몸으로 밋밋한 담장을 꾸미며
뜨거운 태양에 온 몸 데여도
풋풋한 칠월의 바람을 잡고
너 나의 곁을 매정하게 떠난다면
나 살아 무엇하리
툭 툭 떨어지는 내 눈물을 보아
땅을 치며 뿜어내는 내 한숨을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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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슬픈 눈물이 울음이
붉은 꽃으로 탄생했나 봅니다
사랑을 전제로 하는 이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능소화 ㅡ 은모래
나 너의 향기에 흠뻑 빠지고 싶어 기다림에 지쳐 내 영혼 혼미할 때 무심한 하늘 바라보며 명예와 영광은 포기하고 죽은 나무에 기대어 그늘막을 내어주는 작은 사랑을 뿌리내리고 싶어 나도 하늘 꼿꼿이 고개를 세우며 눈물은 가슴으로 삼키며 맑은 미소로 나의 시선을 머무르게 하는 어여쁜 한 송이 꽃으로 남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