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 가에서

2026년 뜨락

여름을 눈 뜨게 하는 사랑

신 애 2026. 6. 26. 09:59

여름을 눈 뜨게 하는 사랑 ㅡ 은모래 

 

봄을 눈 뜨게 하는 사랑이 있다면

여름을 눈 뜨게 하는 사랑도 있겠지

그 사랑 땡볕에 무르익을대로 익어

한 계절 무성히 꽃 피우다가

꽃 지는 가을이 오면

야위어진 제 몸 가누지 못해

애처로운 눈 빛만 남긴 채 

다음 봄에 뿌릴 사랑을 준비할까

 

인생은 한 번이면 끝이 나

새까만 흙속으로 돌아가지만

자연은 다시 되돌아 오는 것

 

나는

뿌리 있어 생명을 반복하는 나무가 부럽고  

가녀린 생명의 빛을 한 껏 푸르름으로 쏘아 올리는 

한 포기 풀이 부러울 때가 있다

 

아파트 화단에는

벌써 해바라기가 피어

무더운 여름을 예고하며

무어라 나에게 말을 건네오는 것 같아 

 

귀 기울이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라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그 환한 얼굴과 마주하지 못하고

매번 곁 눈질하며 총총 걸음으로 비껴가는지..

내일은 꼭 한 번이라도 그 무언의 향기라도 맡아 보련다

 

내가 뿌리지 않은 곳에도 꽃들은 수 없이 피어나고

그 꽃들은  아름다운 빛과 향기를 나에게 그저 공급해 주고 있건만

나는  무엇을 그들에게 주고 있는가

무어 그리 사는 일 이 바쁘다고 바라보는 것 마저 멀리하고 있나

 

그대는 보고 있는가

여름을 눈 뜨게 하는 사랑

그 생명의 빛을

 

'2026년 뜨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비꽃  (15) 2026.06.27
그대 생각  (12) 2026.06.23
바다를 보며  (14) 2026.06.22
비 오는 날의 수묵화  (21) 2026.06.20
느티나무 아래서  (10)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