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의 시와 노래여 아름다와라

은모래 강가에서

은모래 강 가에서

2026년 뜨락

잠 오지 않는 그대를 위하여

신 애 2026. 5. 31. 21:34

오월은 가고 / 은모래



원색의 꽃밭으로 불태우더니
침묵의 별꽃으로 사라지는구나
오늘 내가 이리도 가슴 저림은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바람을 보아서가 아니다
흔들리는 빗물 속에 떠오르는 그리움에서가 아니다
가까이 있어 더 슬픈 이별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사라질 나의 모습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발디로 시작하던 명쾌한 봄의 선율이
저 내리는 빗 속에 슬픈 멜로디로
한 없이 한 없이 젖어만 갈 때
문득 가슴에 떠오르는 별 하나
루시..

처음에 그를 보았을 때
현란하고 눈부신 그 광채에
잠시 내 눈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아니 나의 마음이었을까..
우주의 한 가운데 커다랗게 머문
우주의 중간에 박힌 우주의 눈인 줄 알았지
다이아몬드 빛으로 빛나는 별 루시...
수많은 다른 별처럼 자꾸만 자꾸만
그 몸이 부풀어 올라
끝내는 창공에서 사라지고 말
그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나도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라지고 싶은 오늘
불꽃으로 사라지는 저 별처럼.. 

결국은
별도 죽나니
나도 그러하겠거니..

안녕!
오월이여
너도 그렇게 떠나는구나

 

 

 

= 낙 화/은모래 =


그렇게 가는 거야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살았어
잊을 수 없는 사랑의 빚


봄바람 삐죽이며 나를 밟고 지나갈 때
속 깊이 뿌리내린 축축한 눈물
너의 가슴속에 흥건한 슬픔으로 남겨질 줄
내 미리 알았던들
살짝 몰래 너의 곁을 지났을 것을...


아무 말도 못 하고 떠나가는
미련한 나를 용서하렴
너의 고운 얼굴에 눈물방울 남기고 떠나가는
못난 나를 용서하렴
하늘하늘 분홍빛 꽃구름
내 여린 가슴에 부딪힐 때
지난밤 뿌린 눈물 이제는 아주 말라
가슴조차 퍼덕이는 목 메인 이별


이렇게 너의 곁을 떠날 줄이야
차마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이렇게 떠나는구나
이렇게....


그리울까
하 그리울까
얼마만큼 그리울까
침묵의 밤 몇 날이 지나고
고통의 날 얼마나 지나야
다시 너를 만날 수 있는 것일까


내 너를 위하여 짧은 봄날
혼신을 다하였다
저 먼데 앞산에서 꽃불 피우며
얼마나 너의 이름을 떠올렸던가
깊은 고독의 늪에서
얼마나 너의 이름을 되뇌며 불렀는지
아는가 너는...


이제는 가야 해
미련 없이 떠나가야지
내 너를
다시 만날 날이 있으리라고
다시 네 곁을 찾으리라고
약속하진 않으리라
기다리라고도 말하지 않으리라
그냥 이렇게
말없이..
조용히..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살았어
도무지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


2004. 오월의 봄에

 

 
 

 밤꽃 피는 유월이 오면  ㅡ은모래 

 
밤꽃 피는 유월이 오면
그대
잊었던 내 이름을 불러도 좋으리
달빛에 환한 밤꽃에 취해
네 가슴 반쯤 열어 젖힌 채
그 밤꽃 향기에  은근히 취해도 좋으리
 
 
 
 
하이얀 밤꽃
기다리던 눈처럼 쏟아내리고
그 향기 네 가슴에 넘쳐 나거든
내 이름 부르다 부르다가
널 기다리고 있는
꿈 속에서 나를 만나도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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