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오월 ㅡ 은모래
햇살을 끌어안고 비비대며 가는 강물
산도 고요하고 그대 소식 감감한데
눈 감아도 다시 피어나는
은밀한 사랑의 시어
이름없이 지고 피는 초라한 풀꽃처럼
여위어 가노니 나 가는 길
부드러운 미풍사이로 떠나가는 오월

오월의 꽃을 보내며 - 은모래
여전히 너의 봄꽃으로 피겠다
봄은 떠났어도
여전히 꽃길에 걸린 네 미소
바람을 타고 돌다가
시간을 휘어잡고 따라가다가
하늘을 보고서 뚝 멈추어버린
오월의 들판 위로 빛나는 소멸
꿈인가 봐 아마도 그래도
봄꽃으로 다시 피겠다
나 홀로 어두움을 두 눈 감고서
지는 꽃을 바라보며 ㅡ 은모래

진다
꽃이 진다
노란 꽃이 진다
진다 진다
빨간 꽃이 진다
푸득푸득 푸득 새의 날개가 떨어지듯
하늘로 올라 갈 희망은 떨어지고
꽃 그늘속에 묻혀버린 내 가슴속의 사랑
침묵의 이별이 외로운 하늘을 수놓을 때
진다 지는구나 내 찬란한 사랑도
오월의 꽃 처럼 꽃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