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 강가에서
2026년 뜨락
아버지 ,꽃이 피었는데요 - 은모래
아버지,꽃이 피었는데요
한 겨울 내내 고독과 허무로 응결해있던
내 정원에 꽃이 피었는데요
빛은 언제나 어둠을 앞세우고
빛 되기 전 어둠으로 전신을 덮으며
깜깜한 밤에는 제 얼굴을 통 드러내지 않더이다
지친 어둠이 물러가고
새 날이 간 곳 없는 어제를 생각할 때
나도 지난 나를 돌아 보았답니다
아버지 ,이제 꽃이 피었는데요
눈비로 얼룩진 내 가슴의 정원에도
이제 꽃이 피었는데요